지난 주에 사소한 일이지만 국가 기술자격증인 컴퓨터 활용능력 2급 필기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혹시 시험에 응시할 계획이 있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합격 수기를 공유해 봅니다.
대한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국가 공인 기술자격증의 한가지로 컴퓨터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1급, 2급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번에 제가 응시한 2급은 필기 시험과 실기 시험에 모두 패스해야 합니다.
필기 시험은 2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컴퓨터 일반 영역이 20문제 100점, 스프레드 시트 (엑셀) 영역이 20문제 100점으로 구성되며 과목 과락이 40점이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 됩니다.
시험은 모두 CBT, 즉 시험지 없이 모니터 상에 표시된 문제를 40분 내에 40문항을 풀어야 하고, 온라인 상으로 시험을 치기 때문에 시험 종료와 함께 답안이 서버로 리포팅되어 다음날 오전 10시이면 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지역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거의 매일 있다고 보면됩니다.
(다른 국가 공인 자격증에 비해서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응시 기회가 많은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취업을 위한 최소한의 자격증이기 때문입니다. 60세 이상의 시니어들도 정부 관련 기관에서 간혹 보조 요원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 대부분 컴퓨터 활용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자격증이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취득해 두면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나이는 들었지만 시험이라는 것에 한번 도전하면서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보고 내가 아직 경쟁 사회에서 통할 수 있는 유효한 능력의 소유자인지 확인을 해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사실 저는 컴퓨터를 좀 다룰 줄 알기 때문에 이쪽 분야에 문외한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1급도 아니고 2급 시험이고, 합격 기준이 60점이어서 가볍게 보고 이전 기출 문제를 한번 풀어 보았는데 보기 좋게 엑셀에서 과락이고 평균 점수도 60점을 못 넘겨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비교적 쉬운 시험이긴 하지만 역시 시험은 시험입니다. 출제 유형에 맞추어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이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특히 사지선다형 특유의 문제를 위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설사 평소 엑셀로 업무를 하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단번에 붙기는 쉬워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공부한 방법을 소개드려보면,
'컴퓨터 일반 영역'은 따로 일반 지식은 공부하지 않고 아래 사이트의 기출 문제 ( CBT 서비스 온라인 모의고사 / 2014년 ~2020년까지 16개 문제)를 2번 정도 풀어보고 정답이든 오답이든 '문제 풀이 해석'를 모두 꼼꼼히 공부했습니다.
'엑셀 영역'은 기출 문제를 푸는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함수나 기능 (가상분석, 매크로, 피벗테이블 등등)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이 단순히 문제 풀이만으로는 공부의 방향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제 경우는 아래 책자를 구입해서 1권 이론서 부분을 한번 공부한 다음에 위의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초반에는 점수가 높게 나오지 않더군요... 그만큼 까다로운 문제가 많은 편입니다.
공부하는 방법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 엑셀 파일을 다운받아 무료 강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하면 됩니다.
위와 같이 하는데 일주일에 2일, 하루에 4시간 정도 한다고 하면 약 2달 정도가 걸리는데, 저는 지자체 평생 교육원에서 하는 온라인 강의에 참석해서 위와 같은 패턴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두달 정도 공부한 3월 25일에 시험 예약을 했습니다.
시험 예약은 아래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 사업단 홈페이지에서 하면 되고 응시료는 인터넷 접수 수수료를 포함해서 20,200원입니다.
https://license.korcham.net/indexmain.jsp
그런데, 3월 23일 안타깝게 코로나 확진이 되어서 환불 신청을 하고, 그 다음 주인 3월 31일 시험을 쳤습니다.
시험장 분위기는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사진처럼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기출 문제와 똑 같은 문제가 20% 정도 있었던 것 같고, 다소 생소한 문제도 20 ~ 30% 정도는 되는 것 같더군요. 컴퓨터 일반은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엑셀 과목에서는 알송달송한 문제들이 꽤 있었습니다. 시험을 치고 나서도 100% 합격이라는 확신은 들지 않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시험 결과를 다음날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약간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점수를 확인해 보니,,,합격^^.
컴퓨터 일반에서는 1개가 틀린 95점이고, 엑셀에서는 4개가 틀려 80점, 그래서 평균 87.5점을 받았습니다.
강사님 말씀으로는 수강생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점수에 비해서 고득점이라고 하시네요.
아직 젊은 친구들 못지 않은 시험 촉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실기 시험은 약 한 달 이후인 5월 초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실기 시험 이후에 그 과정도 한번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