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제주에서 한달살이, 셋째주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이야기는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한달살이 동기들과 사귀다

이번주도 지난주처럼 한달살이 숙소에서 반경 30킬로미터 이내의 곳들만 골라서 쉬멍놀멍 돌아다녔습니다.

점점 게을러져서 아침 기상시간은 더 늦어졌고, 기상 후에 늦은 아점을 마치고 커피 한잔하고 출발하면 정오가 다된 시간었습니다.

이번 한달살이 숙소는 안덕면에 있는 팬션인데 특징이 가족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별채로 되어 있습니다.

별채는 모두 4채로 되어 있는데 단기 손님도 많지만 한달살이로 오시는 분들도 많이 머무신다고 합니다. 저희가 채류하는 기간에도 2호실에 부부, 3호실에 모녀, 그리고 5호실에 저희 부부, 모두 3팀의 한달살이 팀이 묵고 있었는데 서로 눈인사만 하다가 이번주에 2호실 부부와 같이 저녁식사도 같이 하고 정보 교환도 하면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은퇴 후에 비슷한 생활환경과 생각을 갖고 살다보니 쉽게 이야기가 통하고 친해지는 것 같더군요.

 


 

제주 한달살이 : 셋째주 이야기

① 15일차 (이중섭, 기당 미술관)

역시 서귀포 시내는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중섭 미술관 주차장은 이미 꽉찼고 주변 도로가 공사중이라 적당한 주차 공간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급히 네비로 유료 주차장을 검색해서 주차를 하고 한참 걸어서 이중섭 미술관엘 갔습니다.

이중섭 거리와 생가는 여러번 갔었는데 미술관  내부 방문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전에 갈때마다 휴관이어서 발길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별탈없이 내부를 볼 수 있었네요.

 

이중섭의 황소와 같은 대작들은 전시되어 있지 않고 은박지화와 같은 소품들과 제주 생활 가운데 애피소드를 테마로 소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우리나라 예술가 가운데 그리움을 가장 잘 표현한 분이 김소월과 이중섭이라고 합니다.

 

김소월의 그리움은 겪어 보지못한 이상향, 추상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이라면, 이중섭의 그리움은 한국전쟁 와중에 제주에서 가족과 같이 살았던 1년의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시기를 그리워하는 결이 다른 그리움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좀더 친근하게 공감할 수 있는 그리움인 듯했습니다.

 

이중섭 미술관 관람 후에 점심 식사를 하고 기당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이 있는 좀 더 한적하면서 문화적인 분위기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런 관람이었습니다. 특히 상설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변시지 화백관에서는 일관된 화풍의 작품들 속에서 노 예술가의 고뇌라는 것을 간접적이지만 묵직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② 16일차 (명월리 팽나무 군락지)

한림읍 명월리에 있는 팽나무 군락지는 유흥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에 소개되어 있어 알게 된 곳입니다. 

베스트 셀러에 소개된 만큼 관광객이 꽤 있을거란 생각을 갖고 갔는데, 저희들이 그곳에 머문 약 한시간 반 동안 저희 부부 외에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더군요. 

팽나무 군락지에는 수령이 100~400년 정도로 추정되는 팽나무 64그루가 하천을 따라 숲을 이루고 있고 나그네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정자도 잘 마련되어 있는 멋진 공간었습니다.

명월리는 예로부터 선비촌, 장수촌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가 푸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팽나무 군락지를 나와서 천천히 동네를 한번 둘러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사람들 북적이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③ 17일차 (올레길 7코스 역주행)

속골에서 외돌계/선녀탕까지 올레길 7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올레길 7코스는 올레길 가운데서도 풍광이 아름답고, 힘든 구간이 없고, 주변 인프라도 좋아서 최고 인기 코스로 인정을 받는 곳입니다.  주차장 때문에 속골을 선택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돌베낭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속골에서 돌베낭 길은 좀 허비한 느낌^^)

선녀탕에는 체험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포함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벌써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더군요.

 

 

④ 18일차 (저지오름, 월령 선인장 군락지)

아침 기상이 점점 늦어지면서 오전 11시면 출발하던 것이 정오가 되어서야 차에 오르고 있습니다.  팬션에 주차된 차들이 없는 것을 보면 저희부부가 가장 느긋히 지내는 것 같습니다.^^

차안에서는 항상 CBS 레인보우 앱으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다니는데, '신영은의 영화음악'이 출발 시그널이었던 것이 이제는  '이수영의 12시에 만나요'로 바뀌었습니다.

 

저지오름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던 곳인 만큼,,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이 무척예쁩니다.  

중앙에 큰 분화구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오름 둘레길과 정상 둘레길의 2개의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에 맞게 적당한 코스를 선택해서 돌아서 전망대까지 오르면 됩니다.

전망대에서 전경은 매우 좋은데 아쉽게도 저희들이 방문한 날은 시야가 좋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이번주부터 전반적으로 제주도의 시야거리가 좋지 못하더군요.

그리고 월령리의 선인장 군락지를 방문했는데, 조그만 동네에 신기하게도 선인장이 많더군요.

선인장 구경 외에도 낚시, 해수욕, 서핑을 할 수 있는 작은 해변이 있어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곽지, 협제 해수욕장보다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⑤ 19일차 (서귀포 치유의 숲)

지난주 다녀왔던 서귀포 치유의 숲을 다시 예약해서 다녀왔습니다.

지난주에는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탐방하는 코스였는데 이번에는 자유 코스로 예약해서 다녀왔습니다.

몇시간 피톤치드를 마시며 숲멍을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저녁에는 팬션 사장님께서 삼겹살 파티를 마련해 주셔서 2호실 내외분 (우리는 5호실)과 같이 바베큐를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아쉽게도 오랜시간은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

 

 

⑥ 20일차 (주일)

주일날에는 이상하게도 비가 내림. 오늘은 강한 바람에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오전에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고 숙소에서 지내다가 저녁 늦게 사계 해안에 바람 쐬러 나갔다옴.

사계 해안에 파도가 높아 서핑하는  젊은 친구들이 꽤 있었음. 

 

 

⑦ 21일차 (2022년 6월 6일, 산방굴사)

6월초가 되면서 수국들이 본격적으로 개화를 시작하여 피크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머물고 있는 팬션에도 여기저기 보라색 수국꽃들이 피기 시작했고 SNS에도 수국 사진들이 많이 올라고 오기 시작했습니다. 노지 수국으로 '대성읍 안성리 998번지'가 유명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네비로 찍고 가보았습니다.

그냥 집 주변에 수국이 많이 핀 정도,,, 그래도 사진은 예쁘게 나올 정도여서 사진찍기 좋아하는 젋은 친구들이 간간히 방문하더군요.

그리고, 신혼여행때 올라간 적이 있는 산방산 중턱의 동굴에 있는 산방굴사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또 하나의 수국 명소인 안덕 면사무소 앞의 수국길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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