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앞서 파이어족 (FIRE Movement)에 대한 글을 몇 개 썼는데, 그때마다 파이어 넘버 (FIRE Number)가 언급되었고 여기에 ' 25x 법칙 (25x Rule)' 이 인용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소개드리면, 재정적 자유를 이루어 조기 은퇴를 원하는 파이어족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자산 액수를 파이어 넘버로 규정하는데,  이것은 '은퇴 후 연간 생활비의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는 것입니다.

 

'은퇴 후 연간 생활비의 25배'에 바로 25배 법칙 (25x Rule)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왜 25배 법칙일까요? 다시 질문을 하면 왜 은퇴 생활비에 30도 아니고 10도 아닌 25를 곱하라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4% 법칙 떄문입니다.

4%에 25를 곱하면 100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25배 법칙의 출발점은 4% 법칙 (4% Rule)입니다.

 

4%법칙 (4% Rule)

4%법칙 (4% Rule)은 은퇴 자산 설계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인용되고 있는 매우 유용한 이야기입니다.  은퇴 자산을 얼마나 모아야 하고, 또 매년 얼마씩 인출하면 재무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는지와 같은 매우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에 간단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이 4%법칙은 1994년에 미국의 재무 설계사인 윌리엄 벤젠 (William Bengen)이라는 분이 발표한 "DETERMINING WITHDRAWAL RATES USING HISTORICAL DATA"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근거합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1926년부터 1976년까지 50년간 미국의 금융 시장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 기간 동안에 어떤 은퇴자가 자신의 은퇴 자산을 미국의 우량주에 50%, 중장기 국채에 50% 투자를 해 놓고 은퇴 첫 해에는 4%를 인출하여 사용하고, 그 다음 해부터는 4%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금액만큼 인출해나가면 최악의 경우에도 이 은퇴 자금을 30년은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26년부터 1976년까지는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 대공황, 2차 세계대전, 오일쇼크, 1970년대 인플레이션 시기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니 이 4% 인출 법칙의 유효성이 잘 검증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4% 법칙은 1995년 이후의 경제 상황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경제, 재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이 4%법칙은 어떤 수학적인 공식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순순하게 미국의 경제 상황, 구체적으로는 주식과 국채 시장의 수익률, 그리고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경험에 근거한 것입니다.

 

은퇴라는 것은 20~30년 후의 미래의 일입니다.  내년 경제 상황도 제대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20~30년 후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차피 그런 상황이라면 과거 경험치를 기준으로 굳이 엑셀을 오픈할 필요도 없이 간단한 계산기 만으로 은퇴 설계를 해 볼 수 있는 4% 법칙은 굉장히 편리한 도구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은퇴 자산 설계에 많은 부분을 간단한 공식으로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은퇴 후 목표 생활비를 정하여 여기에 25를 곱하면 목표 은퇴 자산을 계산할 수 있고, 이 금액을 모아 은퇴하면서 미국의 우량주와 채권의 수익률에 상응하는 투자처에 투자를 해두면 최악의 경우라도 30년은 안정되게 자신의 은퇴 자산을 지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

 

이 간편성으로 인해 4% 법칙과 25x법칙이 일반적인 은퇴뿐만 아니라, 파이어족 재무 설계에도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윌리엄 벤젠의 경우에는 1990년 당시의 수명을 고려해서 30년 (65세 ~ 95세)를 모델로 계산을 했는데, 파이어족의 경우에는 조기 은퇴를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45세에 은퇴를 했고 100세 수명을 고려하면 은퇴 자산을 안정적으로 굴려야 하는 기간이 55년이 됩니다.  파이어족의 경우에 좀 더 정교한 계산 모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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