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최근에 파이어족 (FIRE Movement)에 관한 글을 몇 개 쓰면서 이런 질문이 생겼다.

 

나도 파이어족인가?

 

파이어족이라고 하면 Financial Independent Retire Early로 정의되는 사회적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즉 "재정적으로 독립을 이루어 일찍 퇴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삶이란 뜻이다.

 

나의 은퇴 결정에서 만들어진 스토리는 "자발적 조기퇴직"이었다.

자발적 퇴직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은퇴 후의 재무 준비가 어느 정도 완료되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던 일이었고, 비록 아주 이른 시기는 아니지만 정년보다 몇 년 일찍 퇴직을 했으니 나의 "자발적 조기퇴직"은 파이어족의 정의(Definition)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덕분에 지금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보면 나도 파이어족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차이가 꽤 있어 보인다.

 

 

나는 유사 파이어족

 

파이어족은 파이어 넘버 (FIRE Number)라는 거금의 은퇴 자금을 모으는데 집중해야 한다.  30~40대의 나이에 17억원 (은퇴 후 월 4,000불 정도의 생활비를 고려했을 때 필요한 파이어 넘버, 이전 글 참조)의 거금을 만들어야 하니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재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올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 재무 목표 중심적인 삶을 살아도 '부의 추월 차선'을 탄 일부 소수를 제외하면 영광의 파이어 부족에 합류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좀 더 실현 가능한 형태로 코스트 파이어, 바리스타 파이어와 같은 변형 파이어가 만들어지고 있는 듯 하다.

 

은퇴 준비라고 하면 아래에 표시된 5개 축에 대해서 균형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한다.

어느 한 쪽에서 균형이 무너지거나 밸런스가 깨어지면 행복한 노후, 행복한 은퇴 생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은퇴 준비를 하면서 재무 준비와 함께 나머지 4개 축에 대해서도 같이 신경을 썼다.

 

덕분에 은퇴 후에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며 노후를 즐기고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재능 기부도 하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래서 강의를 할 때에 은퇴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재무 준비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꼭 강조를 하고 있다.  나의 은퇴 이야기와 파이어 족이 다른 점은 바로 이 부분인 것 같다.

 

요새는 주 54시간제가 도입되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 워라벨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른 재무적 독립을 위해서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희생하는 파이어(FIRE) 지향적인 삶도 좋기는 하지만,  안정된 직장에서 워라벨을 추구하면서 균형 잡힌 은퇴 준비를 마친 후에 스무스(Smooth)하게 은퇴로 넘어가는 선택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은퇴 준비를 해오다가 준비된 시점에 명예퇴직 기회라도 찾아오면 조기퇴직의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자발적 조기퇴직"의 기회를 잡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경로를 밟아 온 것 같다. 덕분에 결과적으로는 파이어족과 비슷한 유사 파이어족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Financial Independent Retire Early에서 Retire를 Relax로 치환하고, 현업을 유지하면서도 Relax Early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만든 유사 파이어족의 정의는 Financial Independent Relax Earl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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