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길에는 주로 라디오 음악 방송을 들으며 걷습니다.
방송을 듣다가 가끔 짧은 사연과 신청곡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낸 사연들은 대부분 채택이 되어 스타벅스 커피 쿠폰으로 보상받곤 합니다.
제 사연의 채택 확률이 높은 것은 타이밍을 잘 잡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서는 사연을 빨리 쓰는 것이 중요한데, 아마 평소에 블로그를 쓰면서 문장연습을 많이 한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제는 라디오 프로의 DJ가 담배나 술을 끊게 되면 금단현상이 생기는데, 최근에 겪은 금단현상이 있으면 사연을 보내달라는 멘트가 있었습니다. 산책 발걸음을 멈추고 재빨리 아래 사연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저는 조수석 금단현상을 최근 경험했어요.ㅎㅎ
제가 운전할 때 아내가 조수석에 앉아 네비, 냉난방, 라디오, 심지어 유리창 성애 끼는 것까지 다 해줘서 저는 핸들만 잡고 안전 운전만 하면됐거던요.
근데 지난주 개인일로 지방에 갔다가 렌터카를 운전하는데,,, 완전 멘붕,,,
조수석 아내 부재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운전편의 장치 정도는 제 스스로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DJ가 위의 사연에 살짝 MSG까지 쳐서 사연을 소개했고 곧바로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이 도착했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은퇴 생활자에게는 위의 사연과 같은 일은 꽤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은퇴 후에 배우자에게 너무 의존하는 생활방식은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같이 그리고 따로..."라는 말이 있듯이 같이 행복하게 지내면서도 각자의 생활공간을 인정하고 지켜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가운데 독립성을 높여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우자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는 이야기이죠.
예를 들어서 아내 없이도 스스로 끼니는 해결할 줄 알아야 하고,
필요한 생필품 정도는 스스로 살 줄 알아야 하고,
배우자 없이 시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고,
배우자에게 스케줄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스케줄에 맞출 수 있도록 자신의 일과에 유연성을 확보할 줄 알아야 하고......
아무튼 저도 이번에 조수석 금단현상을 경험하고 나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아내와 저 사이에 역할 분담해서 각자 역할을 다함으로 뭔가를 완성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위험한 사고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그리고 따로..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키워 나가는 은소랜 이웃님들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