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지난 7월부터 시작한 경기도 일자리재단의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활동이 다음 주에 끝납니다.

올 하반기 사회활동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컸던 것 가운데 한 개였던 만큼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훗날 기억의 되새김을 위해서라도 간단히 정리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포스팅을 해 봅니다.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활동 참가

경기도 일자리재단에서 400명의 경기도 거주 베이비부머들을 모집하여 기후, 환경, 디지털, 돌봄의 4개 분야의 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기후 카테고리의 자전거 업사이클링 분야에 참여를 했습니다. 

 

6월 말에 지원,  7월에 서류 & 면접심사 후에 최종 선발이 되었고 약 1주일간의 자전거 정비 교육을 받고 실전에 투입되었습니다.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한 달에 6일씩 지정된 자전거샵(안양 산들로 자전거)에 출근해서 매월 1대의 폐자전거를 수리해서 재생자전거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입고된 폐자전거들은 주로 생활 자전거들이었고 많이 노후된 상태였습니다. 부품이 파손된 것들은 새것으로 교체했고 베어링이 들어있는 BB, 허브, 해드튜브 부는 모두 분해해서 윤활제를 도포하는 작업까지 진행을 했습니다.  생활자전거에 세미 오버홀 (Semi-overhaul) 작업을 한 셈입니다.

 

남자들은 물건을 분해하고 만들고 조립하는 일들은 본능적으로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는 레고 장난감에 열광하고 커서는 조립 가구나 DIY 제품들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엔돌핀이 쏟아나곤 하죠.

 

이번에 재생 자전거를 만드는 일은 노동이라고 하기보다는 재미있는 놀이나 취미활동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입고된 폐자전거와 수리 완료된 자전거

 

이렇게 만들어진 자전거는 일자리재단을 통해 취약계층에 기부되었습니다. 아래 기사는 지난 10월 27일 기부식 행사에 관한 기사입니다.

 

자활가정에 재생자전거 선물… 경기도 및 경기도일자리재단 기부행사

경기도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험과 경력을 활용해 재도약의 기회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들이 만든 재생자전거를 지역사회..

m.kyeongin.com

 

 

활동을 통해 얻은 것

1) 자전거 정비기술 획득

저는 로드, MTB, 미니벨로 3종의 자전거를 보유할 정도 자전거와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전거 분해 조립 기술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40시간의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또 매월 1대의 자전거를 완전 분해해서 조립하는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수확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제 자전거를 직접 오버홀(Overhaul : 완전 분해해 점검·수리하고 조정하는 과정)해 볼 생각입니다.

 

 

2) 새로운 인맥의 구축

이번에 같은 샵에서 함께 활동하신 분들이 모두 6명입니다.

모두 사회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소유한 분들이었고 은퇴 후의 삶에 대해 비슷한 고민과 기대를 안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은퇴 후에는 새로운 분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서로의 관심사가 달라서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데  이번 4개월간 같은 공간에서 서로 모르는 것은 묻고 도와가면서 같이 일할 수 있어서 좋은 만남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3) 새로운 버전의 출근

비록 한 달에 6일이었지만 아침마다 출근하듯이 나서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역설적으로 한 달에 6일만 출근할 수 있었기에 좋았던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에 퇴직 전처럼 정규직의 굴레에서 매일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기분 좋은 출근은 할 수 없었겠죠.

 

업무적으로 큰 책임감이나 부담감 없이 가벼운 노동을 하고 또 그 아웃풋(Output)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일은 은퇴한 우리 베이비 부머 세대에게는 딱 맞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자는 이런 일은 "작은 일자리"라고 하더군요. 은퇴 후에도 이런 "작은 일자리"를 통해서 사회와 계속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건강한 노후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아주 작지만 특별한 것!

37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아침 출근 때마다 아내는 현관에서 "출근 뽀뽀"를 해 주었는데 이 특별한 이벤트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행복한 시간이었죠.^^

 

그리고... 협동조합

과정이 진행되면서 이런 활동이 1회성을 끝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일자리 재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일을 찾고 만들어 보면 어떻겠는가는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리고 합의에 이른 것이 작은 출자금을 내어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풍부한 업무 경력을 갖춘 분들이 모인 만큼 실행력은 대단했습니다.

조합의 이름을 "베이비부머 모빌리티 협동조합 _ BBM 협동조합"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로고를 만들고 정관과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창립총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지자체에 설립신고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만든 저희 협동조합 홍보 영상입니다. (영상 중간에 나오는 6명의 조합 발기인 그림을 AI가 그린 것임)

 

 

저희들이 만들 협동조합이 잘 성장해서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좀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응원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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