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지난 28일에 통계청에서 '2021년 국민이전계정'이라는 통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통계자료의 이름도 꽤 어렵고 자료도 40여 페이지에 달하는 꽤 많은 분량입니다. 매년 발표되는 자료로 보이는데 고객 친화적으로 정리된 자료가 아니라서 학자나 이 분야에 관심이 높으신 분이 아니라면 통계의 정확한 목적과 메시지를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언론에서도 40 페이지 분량에서 대부분은 빼고 주로 아래 도표 위주의 보도만 다루더군요.

 

생애주기를 놓고 보면 노동소득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소비만 하고, 그 후 노동소득이 지출을 초과하는 청,중,장년기를 보내다가 은퇴 이후에 다시 소비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적자' -> '흑자' -> '적자'의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죠.

출생, 성장, 사망의 인생의 흐름을 생각하면 이런 사이클은 당연한 것이죠.

통계이니까 여기에 데이터가 들어갔다는 것이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27살 때  자신이 지출하는 금액보다 노동으로 더 많이 벌고 그 값이 상승하다가 43세에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그 후에 흑자폭은 감소해서 61세가 되면 다시 지출이 많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27세 이전에 지출이 많은 것은 교육비가 가장 큰 영향이고, 61세부터 지출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의료비가 그 원인입니다.

 

은퇴의 관점에서 이 도표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제 생각을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1)  첫번째 적자시기

그래프로 보면 적자규모(면적)가 매우 큽니다. 주로 과도한 사교육 비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적자는 모두 부모세대가 부담해야 할 몫입니다.  부모세대가 흑자시기와 자녀세대의 적자시기가 겹치면서 부모의 흑자가 자산으로 쌓이지 못하고 자녀세대로 이전하게 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이 부모세대의 노후준비를 취약하게 하는 큰 요인입니다.

과도한 사교육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프로 알 수 있게 됩니다.

 

 

2)  흑자시기

이 흑자시기는 두번째 적자시기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노후준비 부족으로 힘든 노후를 보내야 합니다. 특히 기대 수명이 길어진 현실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그래프 상으로 보면, 100세 수명의 시대에서는 34년을 벌어서 은퇴 후 40여 년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소득은 크게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으로 나눕니다.

자본소득은 자산의 축적으로 만들어집니다. 흑자시기에 자산 축적을 통해 자본소득이 은퇴 후에도 계속 발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는 것이 이 시기에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3) 두번째 적자시기 

원래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생애주기를 보면 이 두번째 적자시기는 자녀세대의 흑자시기와 겹쳐서 자녀의 흑자가 부모에게로 이전되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같은 일이 개인적으로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세금, 복지 등의 정책을 통해 이 일을 해야 합니다.

아마 정부에서 이 같은 통계자료를 만드는 목적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나이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하는 유아기~청소년기의 소비에 비해서 은퇴 후의 소비 규모는 일정합니다.

 

노후에 의료비 등의 지출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반대로 일반소비는 감소해서 소비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의료비 등의 지출을 고려해서 보험 등을 통해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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