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내와 다녀온 서울 한남동 한나절 데이트 코스를 소개합니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반경 500미터 이내의 핫플레이스들을 뚜벅이 모드로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전체적 동선은 리움미술관 → 이태원 우육미엔(점심) → 맥심 플랜트(커피 한잔) →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LP 감상) → PACE 갤러리 (그림) → 패션5 (팥빙수)로 한나절 데이트를 즐기기에 딱 좋은 코스였습니다.
리움 미술관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필수코스로 여겨지는 미술관이죠.
잘 알려진 것처럼 호암 미술관과 더불어 삼성가의 대표 미술관입니다. 리움의 영문 표기는 LEEUM인데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이름에서 LEE, 미술관의 Museum에서 UM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리움 소장 고미술품이 전시된 상설전을 둘러봤습니다.
삼성가의 컬렉션답게 국보급의 도자기, 금동제품, 나전칠기, 회화 등이 시계열적으로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로 4층으로 올라가서 위에서부터 내려오면서 한층 한층 관람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동선이 세팅이 되어 있더군요.
전체 둘러보는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1층에 무료 라커(Locker)가 있어 무거운 가방을 넣어놓고 핸드폰만 들고 편안하게 관람했습니다.
입장을 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덕분에 1시간 간격으로 일정 인원만 입장할 수 있어서 쾌적한 환경에서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료는 고맙게도 무료입니다.^^
점심은 미리 알아둔 이태원 우육미엔으로 대만 음식점입니다.
리움 미술관에서 100미터 정도 거리에 있으므로 미술관 관람 후에 시장끼를 느낄 즈음에 방문하니 딱 좋더군요.
이 음식점의 마케팅 포인트는 "미슐랭 가이드 5년 연속 선정"이라는 유명세입니다.
저희들은 우육미엔, 차오판, 꿔바로우를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우육미엔은 대만에서는 뉴로우미엔(牛肉麵)이라고 불리는데 소고기 육수로 삶은 국수입니다. 대만의 대표적인 면요리로 베트남의 쌀국수 급이라고 이야기하면 적당할 듯 싶습니다.
저희들이 대만 주재원으로 나갔을 때 처음에는 진한향 때문에 적응이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진한 국물이 생각날 때면 이 요리를 찾곤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교적 소식을 하는 저희 부부가 3개 요리를 깨끗이 비웠습니다.
특히 차오판(볶음밥)이 좋았습니다. 차오판 중에는 양조우차오판 (양주 볶음밥)이 유명한데 그 맛이 나더군요...
점심 식사 후에는 커피 한잔이죠...
저희들이 찾은 카페는 동서식품에서 운영하는 맥심 플랜트였습니다. 찾은 이유는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들이 마신 아포카도 2잔...ㅋㅋ.... 맥심 플랜트 개점 5주년을 기념해서 지하 2층 카누 캡슐 라운지에서 카누 캡슐 무료 시음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행사는 8월 말까지 진행).
아포카도는 하루 100잔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저희들이 96, 97번째였다고 하더군요...^^
아포카도 외에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는 특별한 수량 제한 없이 제공되는 듯했습니다.
맥심 플랜트는 동서에서 직접 운영하는 매장답게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카페 공간이 넓고 개방적이어서 읽을 책을 가지고 와서 하루 정도 시간 보내도 좋을 듯했습니다.
뮤직 라이브러리는 무료로 LP판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포스팅했으니 아래 내용 참조하세요...
PACE 갤러리는 이태원로에서 리움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있어서 놓치기 쉽습니다.
오설록과 같은 건물에 있습니다.
찾아보니까 PACE 갤러리는 세계적으로 8개의 전시공간을 갖춘 70년 역사의 글로벌 갤러리이더군요. 주로 추상 표현주의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방문했을 때는 미국 작가인 매튜 데이 잭슨 (Matthew Day Jackson)의 Counter-Earth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2023년 7월 7일부터 8월19일까지 개최)
플라스틱과 메탈 소재를 이용하여 다채롭고 오묘한 색감과 질감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모두 5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상상의 세계를 묘사한 듯한 작품들입니다.
음악도 듣고 미술품도 보며 돌아다보니까 잠시 휴식이 필요... 그래서 방문한 곳이 파리 바게트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패션 5 였습니다. 여기도 매장 규모가 매우 큽니다. 디저트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팥빙수 하나를 주문해서 나눠먹고 나왔습니다.
저희 부부가 한남동으로 데이트를 나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부촌답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나 매장들이 많아 규모도 크고 즐길거리도 다채로웠습니다. 특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저희 같은 은퇴 생활자에게는 딱 맞는 코스였습니다.^^
은퇴 부부의 데이트 코스로,,, 은소랜 가족님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