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결혼 35년을 기념한 "파리에서 35일 지내기" 이벤트 중에 세 번째 주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을 끼워 넣었습니다.

 

이탈리아 주요 도시인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등은 여행을 다녀왔지만, 피렌체는 가보지 못해서 계속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 중에 이 미션을 달성하기로 했습니다.  6일 일정을 잡고, 피렌체에서 4일, 친퀘 테레(Cinque Terre)와 시에나(Siena)에서 각각 하루를 보내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이번에 피렌체에서 머물 숙소는 Booking.com을 통해 예약을 했는데, 기본 형태는 에어비엔비와 비슷한 형태로 공유하우스 개념의 숙소였습니다. 도심에서 약 2 Km 떨어져 있는 집이었는데 가격에 비해 공간도 넓고 정원도 딸려 있어 선택을 했습니다.

 

파리에서 아침 7:20분 비행기를 탑승해서 10시경에 피렌체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캐리어 한 개와 백팩 두 개를 들고 갔는데 캐리어와 노트북이 든 백팩이 무거워서 숙소에 좀 일찍 짐을 갔다 둘 수 없냐고 문의를 했더니 지금 묵고 있는 게스트의 체크아웃 시간과 맞물려서 곤란하다며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에 집 보관소가 있다는 정보를 줬습니다.

 

체크인 이전에도 쉽게 짐을 맡길 수 있는 호텔에 비해 공유하우스는 이런 부분이 불편하더군요...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의 짐 보관소 (KiPoint)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의 짐 보관소는 이름이 "KiPoint"입니다.

역의 가장 끝 쪽에 있는 16번 플랫폼 쪽에 위치하고 있고 플랫폼 쪽과 역사 바깥쪽, 양쪽 모두에 창구가 있습니다.

노란 유니폼을 입은 여러 명의 직원들이 친절하게 응대를 해주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짐을 맡기는 요금은 초기 4시간 기준으로 1개당 6유로,,,

5시간 ~ 12시간까지는 시간당 1유로, 12시간이 넘게 되면 시간당 0.5유로씩 비용이 올라갑니다.

짐을 맡기고 찾을 때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을 하면 됩니다.

물품보관소 Kipoint 모습

 

비록 12유로를 추가로 지불했지만, 이곳에 캐리어와 노트북이 든 백팩을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피렌체 시내를 맛본다는 생각으로 4시간 동안 시내를 둘러봤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의 바로 그곳

 

마치 007 영화 같았던 숙소 (Key) 인수하기

오후 2시경, 숙소 호스트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숙소에 들어오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대충 이랬습니다.

 

-주소지에 도착하면 (유럽식 주택이 그렇듯이 입구에 몇 개의 버턴에 있는데), 그중에 "Leo****"라고 쓰인 버턴을 눌러라.

 

-그러면 문이 열릴 것이다. (아마 호스트와 계약을 한 Leo****씨 집에서 Open 버턴을 눌러주는 듯)

 

-문을 열고 들어오면 왼쪽에 블랙박스가 보일 텐데, 코드 "256"을 누르고 토글키를 아래로 내려라.

 

-그러면 그 안에 키가 있을 것이다.

 

-그 키를 꺼내서 안 쪽으로 들어오면 좌측에 "M***"라는 팻말이 붙은 아파트가 있으니 키를 이용해서 열고 들어오면 된다.

 

-숙소에서 쉬고 있으면, 저녁쯤에 내가 가서 필요한 것을 설명해 주겠고, City Tax 지불에 관한 것도 정리하도록 하겠다.

 

저희 부부는 이 첩보 영화의 접선 장면 같은 미션을 끝까지 수행해 내지 못하고 결국 호스트에게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메시지에 적혀있는 코드 "256"을 눌렀는데 도무지 블랙박스가 열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우여곡절 끝에 넉살 좋은 호스트가 도착했고 그 뒷 일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황당한 일도 격는 재미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나중에는 다 추억으로 남겠지요..

문제의 블랙박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파리를 출발해서 피렌체 숙소까지 도착한 오늘 하루,, 꽤나 고단한 하루였습니다.

내일 피렌체의 본격적인 여행을 기대하며,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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