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중국산 인공지능 '딥시크 (DeepSeek)'가 나스닥을 침몰시켰다.

 

오늘 날짜 모 인터넷 신문의 헤드라인입니다.

지난 1월 20일 중국 스타트업이 런칭한 '딥시크(DeepSeek) R1' 모델이, 인공지능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는 오픈AI의 'o1" 모델과 성능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어제(27일) AI 대표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13% 이상 폭락하고, 나스닥 지수가 2% 이상 하락했습니다.

 

딥시크(DeepSeek)는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으로, 2016년에 설립되어 오픈AI처럼 대형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작은 스타트업으로, 중국 헤지펀드인 High-Flyer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에 발표된 'DeepSeek R1 모델'은 AI 산업 전반에 걸쳐 충격을 던지며 여러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단순히 기술적 성능을 뛰어넘어, 산업 구조와 시장 질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해 봤습니다.

 

1) 대중국 견제를 극복한 기술력

미국은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해 강력한 대중 수출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성능 AI 칩의 수출을 제한하며 중국의 기술 발전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DeepSeek R1 모델은 이러한 규제를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인 'H800'을 활용해 AI 서버를 구현한 것입니다. 이는 고성능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제한된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저비용 모델의 가능성 제시

그동안 AI 산업에서는 'AI 성능 = 고성능 AI 칩'이라는 공식이 당연시되었습니다. 그러나 DeepSeek R1 모델은 이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뛰어난 알고리즘을 통해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AI 성능을 구현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칩 시장의 주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이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R1 모델의 훈련 비용은 메타(Meta) 등 미국 기업들의 훈련 비용에 비해 1/10 수준으로, 미국 모델의 과비용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오픈소스 공개로 인한 생태계 변화

DeepSeek R1 모델은 기술의 성능뿐만 아니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공개는 AI 생태계와 시장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과 연구자들이 R1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AI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4) 성능과 시장 반응

R1 모델의 기술적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추론 능력과 처리 속도에서 경쟁사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글로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며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Performance on par with OpenAI-o1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으로 믿고 있는 미국은 Deepseek로 인해  큰 충격에 빠진 듯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DeepSeek R1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혁신 중 하나"라며 과거 냉전 시대 옛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려 미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을 촉발한 것을 비유해 "AI의 스프투니크와 같은 순간"이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사용을 해봤습니다. 

저는 PC에서 사용했는데, 간단하게 구글 계정으로 바로 회원가입이 되고 바로 사용이 가능하더군요.

 

https://www.deepseek.com/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는데, 그 반응 속도와 정확성에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챗GPT나 제미나이(Gemini)의 초기 모델에서 종종 나타나던 할루시네이션(허구적인 정보 생성) 현상이나 엉터리 대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국어 처리 능력도 매우 자연스러워 문법이나 문장 구조에서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더 빠르고 정확한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는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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