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최근 은퇴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작년에는 수익률 괜찮았는데, 지난달 트럼프 관세 전쟁 이후로 미국 시장이 폭락했어.
그 여파로 국내 주식까지 같이 무너졌고… 은퇴자산에 데미지(Mamage)가 크네,
작년에 벌었던 수익, 한 달 만에 거의 다 까먹었네.”

 

그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그 안에 담긴 불안감은 쉽게 느껴졌습니다.
은퇴 직후 겪은 시장의 급락.
그것은 단지 수치상의 손실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 전체에 대한 위협처럼 느껴졌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시장은 흔들린다. 그때 나도 함께 흔들릴 것인가?

시장이 출렁일 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공포를 자극하고,
포털에서는 “전문가의 긴급 조언”이 넘쳐납니다.

 

특히 은퇴 시점을 전후한 시기에는
자산의 등락에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퇴직금을 투자하거나 연금을 설계한 사람이라면,
‘얼마를 잃었는가’보다 ‘내 삶이 흔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더 크기도 하지요.

 

최근 Forbes의 한 칼럼에서는
이런 불확실성의 시기에 필요한 태도로 ‘기다림의 지혜’를 제시한 것이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시장은 늘 흔들리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다스릴 줄 아는 투자자만이
장기적으로 살아남는다.”

 

우리는 수익률, 타이밍, 종목에 집중하는 반면
‘투자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가’는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시장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은 수익률보다도 더 중요한 자산입니다.

 

감정을 지키는 투자

한 중장년 투자자는 은퇴 직후
ETF에 일부 자금을 넣은 뒤 매일 수익률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시장 하락에 따라 불안은 커졌고,
그는 어느 날부터 ‘감정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시장이 떨어졌지만, 나는 내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을 지켜냈다.”

 

이 문장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독이고 훈련하는 연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그의 투자 습관과 삶의 균형을 지켜줬습니다.

 

은퇴 이후의 투자는 단순히 돈을 관리하는 일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시장은 늘 요동치고, 뉴스는 변덕스럽지만
그 안에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람만이
은퇴 후 삶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계신가요?
그리고 그 기다림 속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자라고 있나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을 지키는 힘입니다.

 

불안한 시장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나를 길러가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은퇴 준비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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