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본 재택근무의 장점과 단점

 

재택근무라는 말은 아마도 추정컨대 일본어를 번역한 것 같다, 일본어로 재택근무는 "在宅勤務"라는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고 "ざいたくきんむ,자이탁꾸긴무"라고 발음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일본어 표현이 한 개 더 있는데, 있어 보이는 걸 좋아하는 일본식 표현, 즉 외래어를 카다가나로 표현한 것이다.  "テレワーキング", 텔레워킹구로 영어로 "Teleworking"이다.

 

영어로는 재택근무를 "Working from home" 정도로 의미를 조합해서 "집에서 일한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구체적 작업 방법, 즉 전화나 메일로 일한다는 "Teleworking"이라는 단어도 사용하는데 일본 친구들이 이것을 굳이 가져다가 자기 말로 표현하는 것 같다.

 

 

어쨌든 내 기억으로 "재택근무"라는 용어가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는 것은 인터넷의 보급이 확대되던 80년대 말로 기억한다.

 

당시 미래 사회를 연구하던 사람들이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근무지가 사무실로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므로 출퇴근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하듯이 말했다.

 

그러나,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100%에 가까운 보급으로 통신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는 아직 일반화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국한된 프리랜서들만이 사무공간의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를 누리고 있을 뿐이다.  
즉, 아직까지는 빗나간 예측에 불과한 것이다.

 

But,,,,,

 

그러나 약 30년이 지나서 마침내 나도 처음으로 이 "재택근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서 선제적 조치로 2주 이상 재택근무에 들어간 회사들도 꽤 많지만, 아직도 보수적인 우리 회사 문화에서 그런 과감한 선택은 하지 못하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만일에 있을지 모를 빌딩이나 사무실 폐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예행연습 차원에서 2일간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경험을 이야기하면 이렇다.

집에 아이들이 있는 동료들의 경우는 꽤 힘들었다고 한다. 

일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애들과 놀아 줄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에서 약간은 눈치밥도 먹어 가면서 일했다고 하는데,  애들이 이미 성장한 나의 경우는 특별히 나쁠 것이 없는 이틀이었다.

 

업무적인 측면에서 보면,

VPN을 이용해서 회사에서와 같은 사무 환경이 구축되어 있으므로 업무 진행은 회사에 있을 때와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또 매일 1~2시간씩 팀원들이 같이 화상 회의를 통해 업무 공유와 점검을 할 수 있어서 업무 추진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비록 짧은 2일간의 경험이었지만 재택근무의 장점과 단점을 장단점을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재택근무의 장점

1. 시간 활용에 있어사 확실히 자유도가 높다는 점

2. 필요없는 회의 참석, 커피, 담배 피우는 시간 등 시간 낭비가 줄어든 점

3. 물리적 출퇴근 시간이 없는 점.

4. 점심식사후 매일 하는 산보를 아내와 같이 할 수 있었던 점

5. 필요한 일에 대해서 몰입도는 좀 더 높았던 점

......

 

재택근무의 단점

1. 불신이 많은 인사팀에서 괜한 보고를 자주 요청하는 점 (오전, 오후 2차례 보고 요청)

2. 무거운 노트북과 장비를 들고 퇴근했다가 끝나는 날 다시 들고 가야 한 점.

3. 아내 입장에서는 점심, 저녁을 차려야 한 점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번 재택근무는 향후 은퇴후의 삶을 선행적으로 한번 경험해 본다는 측면도 있었다. 

주5일 가운데 3일 정도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2일 정도는 외부 교육이나 강연 등을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재택근무 경험은 이런 계획에 대해서 꽤 긍정적인 전망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런 형태의 삶도 아내와 같이 즐겁게 잘 할 수 있다는 확신 같은 것....

 

Updated :

참고로 이번 재택근무시 사용한 화상회의 툴은 텔레투게더의 웹컨퍼런스를 사용함. 25명이 동시 접속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