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은퇴 후에 좋아하는 일을 간간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느슨해진 삶에 적당한 텐션(Tension)을 줄 수 있고 또 약간의 수익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퇴 이후의 일을 저는 연금 4층탑이라고 표현합니다.

 

은퇴 이후의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은퇴 전에 금전적인 부분에서 은퇴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즉, 연금 3층탑을 잘 쌓아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은퇴 후에 좋아하는 일을 간간히 하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입이 바로 연금 4층탑인 것입니다. 

이 연금 4층탑에서 나오는 수익은 은퇴 후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 포스팅은 그런 이야기가 되겠네요.

 


 

어제 지난 3주간 진행했던 강의를 마쳤습니다.

은퇴 이후에 이렇게 가끔 강의 요청이 와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강의로 약간의 돈을 벌었으니 오늘은 아내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줄 겸 인사동으로 한나절 데이트를 나왔습니다.

 

출발은 이달 초에 서울 서촌 데이트를 시작했던 곳과 동일한 "종각 엄용백 돼지국밥"에서 시작했습니다. 지난번에 밀양 돼지국밥보다 부산 돼지국밥이 우리 입맛에 맞는다는 것을 확인해서 오늘은 "극상 부산 돼지국밥"과 "부산 수육 정식"을 선택했습니다.... 역시 프리미엄 국밥집의 명성은 배신이 없었습니다.

뜨근한 국물과 고기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인사동으로 행했습니다.


엄용백 국밥집에서 인사동까지는 200미터가 안 되는 지근거리입니다.

도보로 2분...

오늘은 주로 갤러리 위주로 눈요기를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처음 들른 곳은 "이형우 도예 명장의 황청자 도자기 전시장"이었습니다.

비취색이 나는 청자와는 달리 황색 빛이 감도는 특별한 도자기입니다. 고려 청자와 같은 방법으로 제작을 하는데 유약이 특별하다고 합니다.  맥이 끊겼던 황청자 제작이 이형우 명장의 노력으로 복원이 되었다고 하네요.

 

제 눈에 특별히 좋았던 부분은 표면에 잘게 들어 가 있는 바탕 질감이었습니다. 명장님의 설명으로는 1250도 고온에서 구운 도자기가 식는 과정에서 표면에 크랙이 발생하고 여기에 먹으로 채워 넣어 이 같은 미세한 질감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두 번째 들린 곳은 "인사 아트 센터 (Insa Art Center)"입니다.

지하 1층과 6층으로 구성된 모든 건물이 갤러리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설계했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서 한층 한층 내려오면서 전시품들을 감상하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팁 하나 드리면 6층에 야외 테라스가 있는데 바로 앞의 쌈지길을 포함하여 인사동 골목을 조망하기 좋더군요. 바깥에서 커피 한 잔 사들고 와서 이곳에 앉아 잠시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했습니다.

 


 

다음은 "갤러리 인사 아트"입니다.

항공사진 작가인 정주영씨의 파타 모가나(FATA MORGANA) in New York 사진전입니다. 사진의 오브제는 뉴욕 맨하탄의 마천루이고 테마는 비행기입니다.

 

뉴욕에서 헬기를 타고 사진을 찍었다는데 랜덤하게 찍은 것이 아니라 항공기의 항로와 궤적을 계산해서 타이밍에 맞춰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작가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니 사진 한장 한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빌딩의 첨답 위에 정확히 위치한 비행기를 볼 수 있음

 


오늘 나들이의 최종 목적지는 "열린 송현 녹지 광장"입니다.

 

최근 뉴스에 보도된 것처럼 110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 곳입니다. 위치는 인사동, 북촌, 경복궁 바로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바로 앞이죠.

그동안 4~5미터 돌담으로 막혀있던 곳인데 이번에 돌담을 1미터 이내로 낮추고 시민들의 출입을 개방했습니다.

 

이 부지는 원래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한항공이 사업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LH에 매각하게 되었고 (약 5,500억원),  LH는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땅과 맞교환하여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겨 공원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건희 기증관도 이곳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코스모스가 심겨 있는 정도로, 크게 볼 것은 없지만 3만 6천 제곱미터 (약 11,084평)의 넓은 평지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이 좋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저희 부부의 한나절 데이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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