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랜 은퇴 연구소


만추의 11월...

절정의 단풍과 거장들의 명작들을 함께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님 덕분에....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국립 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예술품이 모두 1,488점이라고 합니다.

이들 작품 중에서 세계적인 거장인 고갱, 피사로, 모네, 르느와르, 미로, 달리, 샤갈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 90점이 이번에 기획 전시되었습니다.

 

이건희 회장께서 작품을 구입할 때 그런 의도는 없었겠지만, 머리 좋은 큐레이터들이 이번 전시회의 키워드를 멋지게 뽑아내었습니다.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  Belle Époque "

 

파리의 아름다운 시기를 표현하는 불어, 벨 에포크 (Belle Époque)는 프랑스가 사회, 경제, 정치, 예술적으로 번성했던 19세기 말부터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던 1914년까지의 시기를 가리킵니다.  수많은 미술가들이 파리로 모여들던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였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8명의 대가들의 생애 기간을 한번 그려보았는데,,, 파리 벨 에포크 시대의 공통분모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예술적 영감을 키워갔을지 쉽게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이번 전시회의 공간 구성도 파리의 시내 모습을 형상화시켜 두었더군요....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시내 모습을 테마로 한 전시공간

 

전시된 회화 작품들

회화 작품이 7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간결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과 함께 이들 화가들의 관계에 대해서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피사로와 고갱

피사로는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면서 작가의 꿈을 꾸었던 고갱의 스승인 동시에 따듯한 응원자였다고 하더군요.  고갱의 그림을 직접 지도하기도 하고 작품을 사주기도 하면서 고갱이 인상파의 대표화가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시장 : 사람 좋아하는 피사로의 성향이 잘 표현된 작품,  화면의 뒷쪽의 수많은 사람들은 점과 선만으로 표현하고 앞쪽 사람들은 점묘법으로 표현했는데 당시 인상파 화풍이라고 하네요,,,,

 

-고갱의 센강변의 크레인 : 고갱하면 떠오르는 타히티에서 그린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고갱의 초기 작품.  건설 중인 다리 너머로 보이는 공장의 검은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카미유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시장 (1893)
폴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 (1875)

 

모네와 르누아르

나이가 한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모네와 르누아르는 유독 친분이 두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리 근교 풍경을 그리기 위해 함께 야외로 나가는 일도 많았다고 하네요... 인물화를 주로 그렸던 르누아르가 야외 풍경을 자주 그렸다니 의외이긴 합니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 이 그림은 모네가 90대에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지베르니(Giverny)에서 전원생활을 했던 모네는 점점 눈이 나빠져서 노년에는 거의 시력을 상실할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모네의 수련 연작 가운데서도 말기 작품으로 모네의 기억 속에 있는 지베르니 연못에 핀 수련의 모습이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입체감이 사라지며 평면화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현대 추상화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는 도슨트의 설명....^^

 

참고 : 모네의 수련 연작은 약 250점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유화 작품들 가운데서도 고가로 거래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것은 2021년 5월 뉴욕 쇼더비 경매에서 7,040만 달러,, 지금 환율로 거의 1,000억 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당시 신문에 이건희 걸렉션과 유사 작품이라는 보도가 있었죠... 아마도 이번에 전시된 수련 작품이 이건희 컬렉션 중에서 가장 비싼 작품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아무튼,,,,1,000억 원 작품을 눈 앞에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도 공짜로..

 

개인적으로 모네의 수련 연작은 지베르니 모네의 집, 파리의 오랑쥐 미술관, 마르모탕 미술관 등에서 여러 번 봤는데 이번 작품은 모네의 말기 작품이라서 좀 더 다른 느낌이었답니다.

 

-르누아르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 : 우리가 많이 본 르누아르 작품에 등장하는 풍만하고 아름다운 여자의 실제 모델인 앙드레는 훗날 자신의 며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1917-1920)
르루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 (1917~1918)

 

미로와 달리, 그리고 피카소

미로와 달리, 그리고 피카소...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모두 스페인 출신의 화가이고 파리에서 한동안 활동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서로 뭉쳤을 것이고,,, 그 중심에 피카소가 있었다고 하네요. 피카소가 일찍 성공해서 파리에서 안정된 활동을 하고 있어서 미로와 달리를 많이 지원해 주었다고 합니다.

 

-미로의 회화 : 사람, 별, 새가 있는 밤의 풍경을 추상화한 작품,,, 본 대로 느껴야 하는 현대 미술의 난해함을 보여 주는 작품...^^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 신화를 주제로 정신 분석학적인 요소를 회화 장르에 도입한 달리의 천재성과 광기성이 보이는 작품...

호안 미로의 회화 (1953)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1940)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

아쉽게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피카소의 회화 작품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워낙 다작으로 유명한 피카소인 만큼, 이건희 컬렉션에도 상당히 많은 피카소 회화 작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이번 전시회에는 90점의 도자기 작품만 보여 주었습니다,,, 현대 미술에 있어 가장 유명한 작가의 그림은 별도 기획해서 전시 기회를 만들지 않을까 추정해 봅니다.^^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을 볼 때면 천재성은 단순, 간결로 표현된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리가 수영이나 골프를 배울 때 늘 듣는 이야기가 몸에 힘을 빼라는 것인데,,, 피카소의 작품에서는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득도한 고수의 숨결 같은 것...ㅎㅎ

 

 

과천 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예약 방법

금년 상반기에 현대 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되었던 국내 작가 전시회에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었는데,,, 편리하기는 했지만 대기 시간이 몇 시간씩  걸려서 불편이 컸었죠.... 이번 전시회는 다행히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하루에 8회,,, 각 회차당 70명씩 예약을 받고 있어서 비교적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는데 관람 희망일 2주 전 오후 6시에 오픈이 됩니다.

오픈하지마자 바로 매진되므로 광 클릭으로 재빠르게 예약을 마쳐야 합니다. 

온라인 예약을 못하신 분들을 위해서 현장 예매도 가능한데 (하루 420명),,, 예약 후에 관람까지 상당한 대기 시간을 감당해야 하므로... 가능하면 온라인으로 일찍 예약해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www.kguide.kr/mmca001/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관람 예약

 

www.kguide.kr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볼 수 있는 이 좋은 기회 놓치지 마세요...

과천 현대 미술관 주변의 아름다운 가을 풍광은 덤입니다.

오늘도 아내와 즐거운 데이트... 내 기억 속에 저장 콕...^^

 

감사합니다.


2021.12.03 - 덕수궁 현대미술관 박수근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2021.11.07 - 과천 현대 미술관 가을 데이트 (feat. 최욱경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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