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중에 한가지는 단연코 건강 관리일 것입니다.
꾸준한 운동이 최고입니다..
요새 제가 하고 있는 운동은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2시간씩"기(氣) 체조" 클래스에 나가 운동(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기체조이지만 전신 스트레칭 운동과 비슷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유연성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2달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식사 후에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까지 마치면 하루 평균 1.5~2만보 가까이 걷는 것 같습니다.
이 걷기 운동은 직장 다닐 때부터 꾸준히 해오던 생활습관이어서 웬만한 기상 악조건에서는 빠지는 일없이 거의 매일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숨이 턱에 찰 정도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그냥 평지가 아니라 언덕배기, 소위 업힐 라이딩(Uphill Riding)입니다.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해발 481미터의 삼성산이 있습니다. 관악산과 접해있어 그냥 관악산이라고 통칭해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삼성산 정상 근처에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삼막사(三幕寺)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삼막사까지는 포장도로가 놓여져 있고 차량을 통제하기 때문에 업힐 라이딩을 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제가 일주일에 2번 정도 라이딩을 하고 있는 안양 삼막사 라이딩 코스를 한번 소개해 봅니다.
포장도로는 안양에서도 물이 좋기로 유명한 삼막사 계곡을 따라 만들어져 있습니다.
경인교대를 끼고 삼막계곡 공영주차장을 지나 올라가면 이렇게 풍광이 좋은 계곡이 펼쳐집니다.
이 삼막 계곡 주차장은 사실 도로옆에 일렬주차 구역이고 계속 경사지형을 따라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를 따라 한참 올라가면 차량 통제를 하는 삼막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만일 차를 가지고 온다면 이곳에 파킹을 하고 자전거로 올라가야 합니다.
전체적인 거리와 고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삼막사까지 거리는 2.4Km이고 고도는 358미터입니다.
꽤 부담이 되는 업힐코스입니다.
여기서 위에 나온 데이터를 가지고 삼막사의 업힐 경사도를 한번 계산해 봤습니다.
삼막사 주차장에서 삼막사까지의 높이는 237미터 (= 353-116미터)입니다. 그러므로 밑변이 2400미터이고 높이가 237미터인 직각 삼각형으로 계산하면 평균 경사각도는 5.64도, 평균 경사율은 9.97% (=237/2400x100)가 나옵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업힐 경사도일까요?
아래표에서 보는 것 같이 대관령, 미시령의 경사도 보다 높고 남산도서관~남산까지의 경사도(10.3%)와 유사합니다. 수평거리가 남산의 2배 정도가 되므로 난이도 중상급은 되는 것 같습니다 .
삼막사의 경우 삼막사를 지나 철탑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11.2%로 당당히 등록되어 있네요.
(참고로 국내법상 자동차 도로의 경사는 반드시 17% 이하(10도), 고속도로는 5%이하(2.86도)로 건설되어야 한답니다.)
초입에 있는 첫 번째 깔딱 고개입니다.
전체 코스가 포장이 잘 되어있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땀 흘리기 좋습니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안내 표지가 있어 위치와 고도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굽이 굽이돌아 이런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구간에 따라서는 오르막 이후에 평지가 있어 숨을 돌릴 수 있지만 대부분의 구간은 오르막이 계속되어 숨에 턱에 차오릅니다.
마침내 삼막사에 도착합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전에는 MTB를 타고 삼막사까지 한 번도 안 쉬고 올라왔었는데 요즈음에는 중간에 2번 정도 쉬고 올라옵니다.
2가지 정도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자전거 메카니즘입니다. 로드는 MTB에 비해 기어 단수가 적다 보니 이런 오르막을 오르는데 불리합니다. 가장 낮은 기어변속에서도 삼막사 오르막을 오르려면 꽤나 힘이 듭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신체적인 것이겠죠. 젊었을 때에 비해서는 근력이나 심폐 지구력이 이전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아무래도 핑계 같기는 합니다. 가끔 보면 꽤 연세 드신 분이나 여성분들도 로드자전거로 저를 앞질러 가는 것을 보면....^^
꾸준히 운동해야겠다는 자극을 받는 순간입니다.
올 연말까지는 한번 정도만 쉬고 삼막사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작은 목표를 세워봅니다.
감사합니다.